친일파 청산 실패가 대한민국 현대사에 얼마나 끔찍한 독버섯을 피워냈는지 알고 싶다면, 김창룡(金昌龍)의 일대기를 살펴보면 된다. 그는 일제강점기 만주 벌판에서 일본군의 밀정으로 항일 조직을 파괴했고, 해방 후에는 신생 독립국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파고들어 군부의 최고 실세가 된 인물이다.만주 관동군의 끄나풀, 밀정 김창룡 함경남도 출신인 김창룡은 1940년대 초, 악명 높은 일본 관동군 헌병대에 자원입대하여 헌병 보조원과 밀정으로 활동했다. 그는 독립운동가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항일 무장 조직을 내부에서 와해시키는 공작에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했다. 동족을 배신하는 대가로 일본군 지휘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수많은 항일 지사들이 그의 손을 거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항일 조직 파괴부터 신생 독립국의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