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박경리의 '일본산고', 일본 사용 설명서

멘탈오브스틸 2024. 7. 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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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서재에서 생전의 박경리 선생

 

'일본산고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박경리가 쓴 책으로 그녀의 생전에 일본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아 엮어 2013년에 출간 되었고, 2023년에 재출간 되었습니다.

'일본산고 '토지'를 집필하는 도중과 완간 이후에 쓴 '증오의 근원'과 '신국의 허상' 등 6편의 글과 일본 관련 기고문 5편이 담겨있습니다. 책을 읽어 보면 많은 매체에서 이야기 하듯 우리 공동체가 비극적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박경리가 남겨준 일종의 일본 사용 설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한 무조건적인 협력자론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박경리는 일본에 대한 무조건적인 협력자론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그녀는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피해를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 없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이 책은 박경리 작가가 전하는 일본이야기로, 반성 없이 이어져온 일본의 역사의식, 그에 대한 박경리의 단상을 오롯이 담은 책입니다. 200여 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두께에 비해 결코 쉽게 넘어가는 책장이 아니었으며, 왜곡된 역사와 혼란스러운 현세 속 우리에게 던지는 거장의 날카롭고 준려한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의 창세신화와 일본인의 국민성, 일본 문학에 관해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역사의식이 없는 일본을 결코 모델로 삼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 한 단락으로 이 책의 서평을 대신 합니다.

"일본인에게는 예 (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 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 (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잘 차린 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시대를 관통한 한 문학가의 조언과 비평을 이 시대의 우리는 잘 곱씹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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